게임/우마무스메

[우마무스메] 접을때가 된걸까?

하뮤_ 2023. 10. 2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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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 접속 안 한 지도 약 한 달이 넘었다. 

 

약 2-3번의 챔피언스 미팅을 넘기고 

이벤트도 하는 둥 마는 둥 했다. 

지금 이벤트도 약 2일 남았는데.. 할지 말지 고민 중이다. 

 

우마무스메 접을 때가 된 것 같다. 

 

최근에 다른 게임들도 하면서 시들시들해지기도 했고 

기본적으로 플레이에 완전히 질려버렸다.

 

왜 질려버린 걸까.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역시 플레이가 단순하고 단조롭다는 것에 있다고 본다. 

우마무스메는 기본적으로 모든 게 운에 맡긴 플레이로 이루어져 있다. 

 

아무리 좋은 서포트 카드, 인자, 육성마 등이 있어도 

기본적으로 많은 상황에 대하여 유기적으로 대처하는 실력보다는 

흔히 말하는 억까와 억빠 랜덤으로 등장하는 많은 이벤트에 육성이 좌우된다. 

 

아무리 좋은 세팅으로 키워도 억까받은 말과 

그저 그런 세팅으로 억빠를 받은 말의 완성도는 후자가 더 높을 경우가 더러 있다는 말이다. 

 

좋은 세팅 좋은 말은 그 오차를 줄이는 정도이다. 흔히 표현하는 시행 횟수를 줄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겠지.  

기본적으로 운에 의존하는 육성이 이 게임의 단점이라고 볼 수 있다. 

심지어 그 육성에 드는 시간도 꽤 길다. 지금 본인이 한 마리의 육성을 집중해서 키우면 40분 정도 소모된다. 

이번 시나리오가 변수가 더 많아서 그런가.. 그만큼 실력이 영향을 끼치는 요소가 있다는 뜻이겠지만

소요되는 시간이 너무 긴 것도 사실이다. 타 게임들에 비하면 투자 시간이 굉장히 많이 필요하다. 

 

또한 40분을 정성 들여서 키우더라도 큰 보상은 없다. 육성 재료가 쌓이는 것도 아니고... 

이는 모바일 게임의 방향성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마치 피로도 시스템이 존재하는 게임과 존재하지 않는 게임들의 차이와 비슷하다.

 

무한정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과 하루에 5번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

장단점이 있지만 결국 후자가 롱런하기 마련이다. 이는 사람들이 게임에 질리는 속도를 늦추는 

게임 회사들의 비법이기도 하다. 

 

물론 육성 후 쌓이는 인자들로 인하여 쌓이는게 있다고 하고 좋은 인자를 만들어서 좋은 육성을 계속 해 나아가면 좋겠지만

나에게는 그런 게 쌓이는 것도 보이지 않는다. 매번 좋은 인자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과금력에 따른 보상이 크지도 않고과금을 하더라도 충분한 노력을 들이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무과금으로 노력하여 극복할 수 있는 영역이 분명히 있음에도

그 갭이 엄청나다는 것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우마무스메의 단점 중 하나이다. 

 

또한 미래시도 일종의 양날의 검이다. 게임사 입장에서 유저입장에서도 달갑지 않다. 

좋은 말 좋은 카드들에 대한 정보가 있고 챔피언스 미팅에 대한 정보들도 쌓여있기에

이거 해야해요 저거 해야해요 하며 신경써야하는  "정답" 인 플레이가 꽤 정립되어 있어서 골치 아프다. 

 

그저 스토리만 즐기는 게임으로 두면 즐겁게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렇게 플레이하면 콘텐츠가 너무 부족하다고 느껴지겠지.. 

 

커뮤니티도 그렇다 주변 사람들이 시들시들해지니

나 역시 시들시들해지는 것 같다.  

이제 주변에 우마무스메 하는 사람들도 없다. 

 

많은 서브 컬쳐 게임이 그렇듯 결국은 캐릭터와 스토리에 대한 애정이

게임을 길게 만든다. 캐릭터와 스토리텔링 연출이 부족하지는 않은 게임이고

다양한 미디어 믹스도 꾸준히 나오긴 하지만  부족한가보다. 

 

일본서버에는 새로운 캐릭터들도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이제는 모르는 비주류 캐릭터들도 너무 많고 

그들의 스토리도 모르는 것이 현실이다. 그들에 대한 이야기를 또 찾아보며 공감하는 건 

마치 페이트 시리즈를 통해 아서왕과 알렉산더 대왕에 대한 이야기를 찾아보는것 같은 행위이다.  

 

사실 일본 경마라는 주제 자체가 사실 한국에서 이렇게 뜬 것도 사실 대단하다. 

어쩌면 정말 카카오 홍보팀이 잘한 것 아닐까?

이번에 애니메이션을 통한 반등이 있을까 했지만 미미한 듯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마무스메라는 게임 자체는

정말 독창적인 주제로 잘 만든 웰메이드 게임이 아닌가 싶다

 

그럼에도 슬슬 우마무스메도 마무리하려고 한다.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이렇게 접을 생각을 하니 조금 아쉽기도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