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2년 10월 10일에 쓴 글을 옮긴 글입니다.
가을 하면 꽃게 아닌가.
제철 음식에 대해 빠삭한 편은 아니지만
가을이 되니 왠지 간장게장을 먹고 싶어졌다.
하지만 간장게장은 나에겐 너무나 비싼 음식이기 때문에
늘 애용했던 무한리필집을 찾아봤다.
나는 무한리필을 꽤 좋아하는 편인데 그렇게 많이 먹는 편이 아님에도
배불리 먹고 싶을 때 자주 찾는 것 같다.
물론 과식은 몸에 좋지 않지만 주어지는 1인분만 먹었을 때 너무 아쉬운것보다
1.5인분~2인분 먹는 게 기분이 좋은 메뉴들이 있기 때문에 무한리필을 선호한다.
최근 무한리필집들이 다 장사 접는듯한 느낌이 있다. 아마 코로나로 인해
외식이 많이 줄어서인 것 같기두 하고 물가가 많이 올라서 단가가 안 맞아
더 이상 운영하지 않는 곳이 많은것 같다.
아무튼 무한리필 간장게장 집을 여기저기 찾아봤는데 망한 곳도 많고 교외에 있는
곳도 많아서 내가 갈 수 있는 곳은 바로 홍대에 있는 홍익 게장이라는 곳이었다.
홍대에 있다고는 해도 홍대입구역에서는 거진 20분은 걸어가야되는 거리에 있었다.
난 친구와 걸어갔지만, 버스를 타는 것도 추천한다.
메뉴는 이렇다


1번 꽃게탕 + 간장새우 + 간장게장 + 양념게장 => 23,900원
2번 꽃게탕 + 간장새우 + 간장게장 => 21,900원
3번 간장게장 + 양념게장 => 19,900원
자세히 보면 혼자 오면 리필도 잘 안되고 꽃게탕도 안 주고 그러는 거 같아서
혼자 오면 완전 손해라고 생각했다.
같이 간 친구랑 나는 간장새우도 꽃게탕도 크게 욕심이 없어서 가장 싼 메뉴를 시켰다.
가격대는 이러니저러니 해도 저렴한 편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간장게장이라고 생각하면 무진장 저렴한 가격이기는 하지만
한 끼 식사값으론 비싼 편이다. 간장게장이 그런 음식이니 그러려니 했다.

짜잔~
기본 반찬으로 김치전도 나오고 계란찜도 나오고 밥에 먹으라고 날치알도 조금 준다.
셀프 코너에는 양배추샐러드, 김, 미역국, 김치가 있어서 더 가져다 먹을 수도 있었다.
솔직하게 반찬에 대해 평가를 하자면 나는 굉장히 별로였다.
같이 간 친구는 맛나게 먹는 것 같았지만
나는 한번 먹고 손도 안 댔던 것 같다.
간장게장의 맛으로 넘어가자면 정말 맛있었다!
생각보다 알도 실하고 통통한 살이 가득 있어서 이게 무한리필 퀄리티인가? 싶을 정도로 괜찮았다.
등딱지에도 내장이 적당한 게 아주 녹진하구 좋았다.
정말 여기까지는 좋고 괜찮았다.
사장님이 친절하다는 리뷰가 많았던 거 같은데
나는 벨을 눌러도 사장님을 불러도 아무도 오지않아
3번은 더 불러야 리필을 받을 수 있었다.
리필 받는 시간도 꽤나 오래 걸렸다.
첫 접시에 너무 만족했던 나와 친구는 잘 참았지만, 리필로 나오는 게를 보고 많이 실망했다.

먹다가 찍은 사진이 아닌 리필 받은 직후에 찍은 사진이다.
앞에 있던 게장이라는 많이 다른 듯한 느낌이였고 크기도 누가 봐도 줄어들었다.
등딱지도 맛있었는데 리필부터는 없었고
뭐 단가 생각하면 이 정도도 충분히 먹을만하고 맛있었지만, 기분은 많이 상했다.
메뉴 어디에도 리필되는 게는 다른 게다. 더 작은게다. 등딱지가 안나온다. 이런문구는 없었다.
생각해보니 등딱지는 더 달라고 말하면 더 줬으려나? 물어볼 생각을 못 했네.
다리도 다 먹어야 리필해준다는 문구는 있었는데 리필받은 게는 다리에 뭐가 있지도 않아서
그냥 몸통 살만 쪽쪽 먹고 바로 리필 했다.
리필받은 게가 맛이 없었던건 아니었다. 그럼에도 찜찜하고 속상한 기분은 어쩔 수가 없었다.
양념게장은 약속한 것 같은 달고 짭짤하게 맛있는 양념 맛이였고
리필해도 계속 같은 퀄리티로 나왔다. 매운맛은 아주 약간?
조금 있다가 외국인 단체 손님도 오고 그래서 가게는 더 바빠지고
우리는 조금씩 잊혀져갔다. 결국 간장게장만 3~4번 더 리필해 먹고
밥도둑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밥 한공기만 비우고 나왔다.
가격대를 생각하면 결코 나쁘지않은 퀄리티의 식사였음에도
그냥 기분은 조금 안 좋았다. 오늘만 그런 걸 수도 있고 가장 저렴한 메뉴를 주문한 걸 수도 있고
여러 요인이 겹쳐서 그런 걸 수도 있지만 그냥 찜찜~ 한 식사였다.
맛과 가격은 정말 인정할 수 밖에 없어서 또 게장 무한리필이 생각나면 올 것 같긴 하다.
그때는 조금 더 대접받고 좋은 식사를 누리고 싶다.


맛과 가격은 최상이었지만
서비스는 중하? 만족하면서도 아쉬운 점이 많았던 식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