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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기는 벌써 2달 전 이야기다. 
또 다시 블로그 쓸 거리가 늘어나고 밀려 버렸다. 
영수증처럼 늘어나 버린 블로그 거리를 서둘러서라도 해치우고 싶다. 

 
매일 2개씩 쓰다 보면 2월에는 따라잡을 수 있을까?
글을 쓰고 싶은 일이 생긴다면 3일 내로 써보고자 한다. 

또 다짐만 늘어놓고 지키기는 어렵다. 
한 번쯤 내가 쓴 글을 좀 뒤돌아보는 건 어떨까. 

 

여담이지만 이와 관련해서 글쓰기를 즐겨하시는 어떤 분에게 

조언을 받은 적이 있는데 굳이 뒤돌아볼 필요까지는 없고

글을 쓴다는 것 자체로도 충분하다고 말씀해 주셨던 적이 있다. 

 

사담은 마치고 일기를 시작해 보겠다. 

사실 나는 이렇다 할 친구가 별로 없다. 
늘 만나는 사람만 만난다. 고등학교 친구가 딱 4명 있는데 
뒤늦게 군대에 간 친구가 휴가를 나왔기에   
미국에 간 친구 를 빼고 넷이서 만났다. 


안양에 있는 농수산물시장에 가서 회를 먹었다. 

겨울이라 다들 맛있는 방어를 먹기로 했다. 
소맥 실컷 마시고 소주로 바꿔서 또 실컷 먹었다. 

친구가 소주에 타 먹는 액상을 가져와서 타 먹었는데 꽤 괜찮았다. 

나는 꽤 좋았는데 몇몇 애들은 완전 별로라고 하더라.. 좀 심하게 달다구리 하기는 했다. 

방어 + 돔이였나? 기억이 잘 안나네 산낙지두 먹었다.

 

소주에 타 먹는 콘테일 유튜버 "얀콘" 님이 만드셨다고 한다.

 

https://youtu.be/QWP3wjvc9ME?si=9lzJB8DwOLdKNyWo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내일 또 만나서 영화를 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술에 취해서 실행력이 좋아진 나는 바로 표를 예매했다. 

 

막차가 애매하게 남은 시간이라 고민하다가 친구네 집에 가서 

신세를 졌다. 집에서는 와인 한 병을 더 마시고 잤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침대가 아닌 바닥에서 자고 있었는데
왜인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친구네 집에서 마신 와인과 친구네 강아지


일어나서는 친구가 라멘집에 가자고 해서 
택시 타고 다녀왔다. 작은 가겐데도 나름 예약도 해야 되고

대기도 꽤 많은 집이었다. 

맛이 정말 좋았는데 속이 안 좋아서 많이 못 먹었다. 

 

라멘구락부 (자꾸 라멘부락리라고 기억하게 되네)

시오와 소유라멘 다음에 멀쩡할 때 한번 가봐야지 


밥 먹고 집에 가려는데 갑자기 경찰서에서 전화가 와서 너무 놀랬다. 

정확히는 은행에서 전화가 와서 경찰서로 연락을 하라고 경찰서 번호를 줬다. 

알고 보니 지갑을 잃어버려서 가지고 있던 카드사를 통해서 연락이 온 것이라는데 

어디서 잃어버렸나 했더니 라멘 가게를 가던 택시에서 찾았다고 

경찰서에 직접 맡겨주신 거였다. 

 

너무 감사하고 서에 가서 찾으니 무슨 분실물 법도 있고

전화 한번 해보라 해서 기사님께 전화를 걸어서 감사 인사를 전하고

사례 이야기를 하니 사례는 괜찮다고 하셔서 더 감사했다. 

현금을 꽤 많이 들고 다니는데 법대로 라면 10만원 정도 사례해 드렸어야 하는데 

유하게 넘어가 주셨다. 이런 사소한 선함을 받으니 마음이 좀 아렸다. 

살다 살다 경찰서에 다 가보네


큰일을 치루고 집에 와서 씼고 한숨 돌리니까 
벌써 영화 시간이 다 되어서 다시 나왔다.

영화는 서울의 봄을 봤다. 

영화가 꽤 인상적이었다. 마침 본 날 언저리가 1000만 찍었던 날이랬다.  

영화는 기회가 되면 또 글을 써 보겠다. 


한 놈은 영화만 보고 가 버리고 
남은 셋이서는 삼겹살을 먹고 
근처에 와인 셀러에서 와인 한 병을 사서 이자카야에서
화이트 와인과 함께 고등어봉초밥을 먹었다. 

삼겹살 먹었다고 써놨는데 목살이네 (삼겹살도 먹었습니다.)

 


즐거웠다 신나게 떠든 것도 아니고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저 편안하고 즐거웠다. 


이런 게 친구가 아닌가 싶다.

나에게도 소중한것들이 있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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