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3년 4월 21일에 쓴 글을 옮긴 글입니다.
오늘 시험을 치렀다. 이번 중간고사는 총 4개의 시험을 봐야 하는데 그중 2개를 오늘 보았다.
조금은 피곤해도 시험을 마치니 기분이 들떴다. 아직 시험이 남아있는데도 세상이 끝난 기분이다.
밤새워서 공부한 것 치고는 피로감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밤을 새우게 된 이유는 내가 그 정도로 공부를 열정적으로 하는 사람이라서가 아닌
시험 기간 전날인데도 진도를 한번을 채 훑지 못한 머저리라서 그렇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아마 시험 기간이라 그런가? 더 집중도 안되고 도피성 낮잠도 자주 자게 되었다.
이렇게 집중을 못 해서야 쓰겠나. 최근의 나의 집중력은 내가 봐도 놀랄 정도로 현저하게 부족했다.
의자에 가만히 앉아서 한 가지 일에 30분을 채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
환경이 문제일까?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면 음악도 들을 수 있고
유튜브도 볼 수 있고 게임도 할 수 있어서 그런가
이렇게 스스로 자기 통제가 되지 않아서 사람으로서 조금 부끄럽다.
개인적으로 스스로를 제약하는 일은 굉장히 부끄러운 일이고 무능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휴대폰 안 하려고 휴대폰 멀리 두는 행위라든지 말이다.
나는 이러한 행위가 스스로도 의미가 없다고 느껴져서 하지 않지만
어떤 사람은 이런 방식이나 아니면 더 극단적인 방법으로 스스로를 제약하는 사람도 더러 있다.
시험 기간에 휴대폰을 상자에 넣고 잠그고 열쇠를 타인에게 맡긴다든지 말이다.
스스로 자기관리를 못 한다고 떠벌리고 다니는 행위라고 속으로 비난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그렇게 해서라도 자기관리를 하려는 노력이 엿보이기도 한다.
어떤 것이 옳은 행위인지 더 현명한 행위인지는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이야기가 좀 샜네
마시멜로 이야기를 알고 있는가?
참을성에 관해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사실 이 실험도 여러 가지 해석이 나와서
미래의 불확실성보다 현재의 보상에 안주하는 선택을 하는 것도 마냥 틀리다고 볼 수 없다는 해석도 있다.
집중력, 몰입 이러한 능력 키우기 위해 학창 시절에도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대한민국의 학생이라면 모두들 그러했을까?
시간을 재는 행위에는 시간만 때우려고 하는 경향이 있어서 이 방법은 피해 왔었는데
요즘은 다시금 시간을 재서라도 집중력을 키워야 할 정도의 레벨로 돌아온 것 같다.
내가 요즘 가장 효율성 있다고 느끼는 방법은 먼저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정말 세세하게 쪼갠 다음에 실행하는 것이다. 정말 조그맣게 나누어
하나의 행위가 정말로 쉽고 간단하게 느껴져야 실행을 하니까 이런 식의 선택을 한 것인데
시간 관리에 있어서는 큰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어떤 일을 실행하는데 있어서는
나름 이 방법이 도움이 된다.
일과 휴식의 밸런스도 많이 망가졌다. 예전에만 해도 50분 공부 10분 쉬는 시간이 적당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30분 공부 30분 쉬는 시간도 무언가 부족하다고 느낀다.
24시간은 모두에게 평등한데도 불구하고 누구는 하루에 8시간도 자신을 위해 사용하지 않고
누군가는 18시간 꽉 채워서 알차게 쓰곤 한다.
그 차이는 무엇일까.
하고 싶은 일이 많아서 누구보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써야 하는 사람인데
시간을 누구보다 잘 버리고 있다.
당장 하고 싶은 일과
미래의 멋진 모습을 위해 하고 싶은 일
해야 하는 일
어떤 일이 진짜 나에게 있어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인지 판단 기준이 모호하다.
그러고 보니 인바디를 재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흉내 내기라도 꾸준히 운동을 해왔으니까 결과가 좋지 않을까?
나의 노력을 시각적으로 볼 수 있을 테니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