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2년 8월 6일에 쓴 글을 옮긴 글입니다.
합정에 있는 애니플러스 카페에 갔던 날
같이 갔던 친구가 뜬금없이 라자냐 노래를 불렀기에 웬 라자냐라고 했지만
그냥 자기도 오랜만에 그럴싸한 걸 먹어보고 싶다는걸 말해본것 뿐이랬다.
미리 찾아본 합정 라자냐라는 검색어에 으외로 라자냐 가게가 있어서 가보았다.
합정역에서 그리 멀지는 않지만 조금 걸어야 하는 곳에 조그맣게 가게가 있었다.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갔는지 아직 준비 중이길래 주변에서 시간을 떼우다가
오픈 시간에 맞춰 슬슬 돌아가니 벌써 만석에 앞에는 대기 손님까지 있었다.
급한 대로 앞에 있는 타블렛에 예약을하고
비가 잠깐씩 내리는 날 시원하지 않은 뜨거운 하늘 아래서 30분정도 대기했다.
기다리는 와중에도 손님이 계속 왔다 갔다 하는 걸 보니
맛집인가보다! 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차례가 되어 들어간 순간 생각보단 아담하지만 꽤나 멋드러진 분위기에 압도되었다.
테이블은 주방을 마주보고 있는 테이블이 8석 정도
그리고 안쪽에는 4인 테이블이 하나정도 있는 조그만 가게였다.


식사 메뉴는 위와 같이 있었고 뒤에 있는 메뉴는 음료와 주류였다.
나중에 저녁에 시간대에 좋아하는 사람과 와서 술을 먹어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비올리가 있어 먹어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주말 한정 메뉴라
에밀리아나 라자냐와 버섯 크림 생면 파파르델레 파스타를 먹기로 했다.
주문이 들어가자마자 쟁반을 세팅하면서 차근차근 준비를 해주셨다.
기본적으로 샐러드와 디저트, 레몬밥과 메인메뉴를 기본으로 내주시는 듯 했고
더 필요한게 있다면 말해달라고 하셨다.



샐러드는 양배추와 상추(?) 같은 야채에 소스와 직접 만들었다고 하는 리코타 치즈와 함께 나왔다.
양배추는 피클처럼 절여져 있어서 파스타랑 같이 먹어도 좋을 것 같았다.
레몬밥은 생각보다 레몬향은 나지 않았는데 적당히 산미가 있는 고슬고슬한 밥이였다.
크림파스타를 주문한 그릇에는 라구소스를 따로 얹어주셨는데
라구 소스가 자기네 시그니쳐라고 맛보라고 얹어주시는 거라고 했다.
아마도 라구소스가 포함되지않은 메뉴를 시키면 저렇게 주시는듯? (완전 센스 굿)
라자냐는 라구소스를 그릇에 넉넉히 얹은 뒤에 주문 후에 바로 오븐에서 데워진 라자냐를 꺼내
올려주셨고 위에 치즈를 잔뜩 갈아주셨다.
테두리 부분은 엄청 바삭하고 안은 맛있는 라자냐 그 자체였다.
과연 라구 소스를 자랑해도 될 만큼 정말 맛있었다.
생면 크림 파스타는 버섯 맛이 엄청 찐하고 맛있었다. 생면이라서 면의 식감이 정말 좋았고
넓적한 면이라서 싱겁지 않게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파스타에 웬 밥이냐 할지라도 어울리게 잘 먹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디저트라고 소개해주신 음식은 우유? 크림을 굳힌거 라고 했는데
바닐라 맛이나는 엄청 부드러운 푸딩같은 느낌이었다.
위에 포인트로 팥이 하나 올려져 있었는데 이것도 나름 괜찮았다.
전체적으로 분위기도 좋았고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가격대가 조금은 있는 편이지만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던것같다. 너무 맛있어서 친구랑 천천히 먹자고 했는데 천천히 먹으려고 노력했음에도
40분이 채 되지 않아 식사를 마쳤다. (남자 둘이 40분 먹었으면 진짜 오래 먹었다)
오픈 주방 느낌으로 4명 정도 계셨는데 서로 바삐 움직이는데도 부산스러운 느낌은 전혀 없고 좋은 분위기에
함께 간 사람과 즐겁게 대화할 수 있었다.
계산하면서 디저트 이름을 물어봤는데 파따? 코따? 뭐라고 해주셨는데 잘 못 알아듣고 나와버렸다.
나와서 조금 검색해보니 파나코타라고 크림에 젤라틴을 섞어 굳히는 이태리 디저트더라
생각보다 이런저런 바리에이션이 많아서 언젠가 한 번쯤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밌게 놀고 조금씩 홍대 쪽으로 이동하다가 저녁으로는 566 라멘을 가게 되었다.
홍대 입구에서 꽤 멀리 있다. 그 동안 친구랑 몇 번 가보려고 시도했는데
휴무일이었거나 사람이 많아서 번번이 실패했었다.
나중에 찾아보니 인스타 보고 휴무인지 아닌지 확인하고 가는 게 좋다고 쓰여 있더라
이번에도 손님은 꽤 있었지만 20분을 채 기다리지 않아 입장하게 되었다.
566라멘은 지로 라멘이라고 하는 라면 계열인데
짜고 기름지고 건더기를 산처럼 쌓아주는 유명한 일본의 라면 가게 "지로"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지로라면 계열이라고 따로 분류가 있을 정도로 조금은 독특하고 매니아층이 있는데
한국에서 지로 라멘을 맛볼수있는 곳이라기에 기대했다.
키오스크로 주문하는 방식이었고 처음이라고 하니 차근차근 알려주셨다.
매니악이라고 하는 엄청나게 짠 버전과 일반 버전이 있었고
면 종류 타레 종류 야채의 양 등을 고를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아쉽게도 카에다마 같은 면 추가는 없었는데 양이 아주 많으니 먹어보라는
사장님에 말에 매니악과 일반을 하나씩 주문해 자리에 앉았다.

미디어나 만화에서 보던 것만큼 산더미만큼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엄청난 양에 놀랐다.
확실히 짠맛이 강했다.

원래는 이것저것 많이 먹어서 가볍게 먹으려고 했던 라멘이였는데
지로라멘을 너무 우습게 봤나 보다.
결국 배가 빵빵해지도록 다 먹었다. 짠맛이 강해도 야채랑 같이 먹으니까 충분히 맛있었고
강렬한 맛이 꽤나 내 취향이었다.
평소에 짠 걸 좋아하는 내 친구는 매니악 버전에 도전했는데
그건 정말... 바닷물처럼 짰다. (친구는 잘 먹는 것 같더라)
면은 굉장히 빳빳하면서 쫄깃했고 생각해보니 면의 양 때문이더라도
덜 익혀야지 면이 덜 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에 지로 라멘은 중간에 면이 더 불지 않도록 야채와 면을 뒤집는 이른바
"천지 뒤집기"라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쓰여 있던데 마냥 우스갯소리는 아닌 듯 하다.
이날은 먹을 복이 좀 있었는지 맛난 걸 많이 먹었다.
요즘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햄버거를 먹을 때도 뭐 제일 싼 불고기버거보단 이런저런 게 들어간 빅맥이 맛있고
떡볶이를 먹더라도 튀김이나 순대랑 같이 먹는 게 맛있고
사이드 메뉴도 시키고 음료도 시키고 사이즈 업그레이드도 하고
뭐 그런 게 행복아니겠나
언젠가는 아무리 비싼 음식을 먹어도 행복하지 않을 날이 온다고 하지만
지금은 잔뜩 돈으로 행복을 사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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