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2년 9월 27일에 쓴 글을 옮긴 글입니다.
지난 24일 토요일 라면이 당겨서일까?
지루한 일상에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느껴서였을까
유튜브에서 얼핏 본 것 같았던 토핑 무제한 라면 가게를 찾아갔다.
혼자 가면 쓸쓸하니 친구 한 명을 꼬셔서 같이 가기로 했다.
뭔가 기억 속의 가게는 입장료를 내고 정해진 시간 동안
라면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그런 가게였지만
그럴 리가 있겠는가. 그냥 한강 라면을 파는 무인가게에
넉넉하게 토핑 조금 넣을 수 있게 되어있는 가게였다.
그렇게 나는 조금 기대하며 종로3가역에 갔다.
종로 2가에 버스로 내려서 슬슬 걸어갔는데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이르게 도착한 나는 탑골공원 주변도 돌아보고
종묘 근처도 걸어 다니며 사람구경을 했다.
가을이라는 게 거짓말인것처럼 태양이 뜨거웠고
금방 지쳐 지하철로 도망쳤다.
금방 친구가 와 바로 가게로 갔다.
다행히 가게는 역과 그리 멀지 않은 위치에 있었다. 14번 출구로 나와
조금만 걸으면 금방 찾을 수 있었다.


무인가게라 그런건지 점심시간이라 그런 건지 가게는 의외로 한산하고
사람이 별로 없었다.
2층이 있었는데 2층에도 라면 기계가 있어 라면을 챙겨서 올라가서 먹을 수도 있었다.


주문은 키오스크로 했고 라면 종류는 꽤 다양했다.
라면 가격은 주로 3000~4000원대로 그리 싼 편은 아니였지만 그렇게 비싼 것도 아니였다.
이런저런 귀찮음 가격들이 포함되어있을 걸 생각하니 마음 편하게 주문했다.
라면은 주문하면 옆에 있는 선반에서 가져다 먹으면 되고
음료수 역시 옆에 냉장고가 있어 주문 후 가져가면 되었다.


전자레인지도 있고 각종 커틀러리도 잘 구비되어있어서 불편한 건 없었다.
가게 자체가 지저분하지도 않고 깔끔했다.
단무지, 김치 등의 반찬들도 있었고
라면에 넣어 먹을 수 있는 파, 콩나물, 치즈, 어묵, 볶음김치도 구비되어 있었다.
계란은 200원을 추가해서 구매할 수 있었다.



사실 한강 라면이랑 똑같은 느낌이다. (고 친구가 말했지만 난 한강 라면을 먹어본 적이 없다. )
기계가 알아서 다 해준다..
기대를 너무 크게 해서 그랬던 걸까.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가게 자체는 식사를 할수록 만족스러웠다.
신라면 건면과 짜파게티를 하나씩 사서 먹었다.
토핑도 무료니 팍팍 넣어서 끓였다. 게다가 치즈가 무제한인 게 꽤 마음에 들어서
2개나 넣어 먹었다.
2층에서 식사했는데 분위기도 나쁘지 않고 흘러나오는 라디오도 괜찮았다.

가게에는 포스트잇이 붙어있었는데 하나하나 보는 재미도 꽤 쏠쏠했다.
종로 한가운데 있어서 그런지 외국인 손님도 꽤 있는 것 같았고
지갑 사정이 어려운 커플들도 자주 찾는 듯 했다.
서로 좋아하면 이런 곳에서 같이 라면먹는것도 꽤나 의미있는 추억이지 않을까 싶다.
지금은 그냥 친구랑 왔지만 좋아하는 사람과도 와보고 싶은 곳이다.
가게 여기저기에 숯이 놓여져 있었는데 아마 공기 정화 용이지 않나 싶다. 라면냄새가 좀 덜 났 던것 같기도 하고..?
2층가는 계단이 꽤나 가팔라서 주의해야했다.


가게 자체가 신기하고 재밌었다. 오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은 아니지만
한 번쯤은 가볼만 한 것 같다.
식사를 마친 뒤 산책 겸 근처를 걸어서 낙원상가 구경도 하고
인사동도 한 바퀴 돌았다.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참 많았는데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다들 놀러나왔나 보다.
배도 부르고 좋아하는 친구도 있고
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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